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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향수 [펌]
바람한줌
2015. 5. 11. 16:41
도라지꽃 향수
吳斗泳
미리내 뒷동산 사기막 골
깊은 숲속에
대바구니 옆에 낀 아낙네들
국수버섯 산나물 도라지 캐는 갈퀴손으로
날 저무는 줄 모르고
비탈진 山허리를 오르내렸다
아낙네들 따라간 선머슴 아이
바지가랭이 추스르다 대바구니 놓쳐버려
에쿠나, 데굴데굴 山 아래로
굴러가는 저 바구니...
산새들 날아와
호호(好好)야 까르르 웃는다
시냇물은 높은 바위 끼고돌아
용담 폭포수 옷자락을 적시는데
바위 밑에 숨어 있던 한송이 도라지꽃
그리던 왕자님이 돌아 왔다고
세마치장단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고향은 지금도
파란 하늘 푸른 山, 그날 처럼 여전한데
간드레 불 켜들고 작살 들고
고기 잡던 친구들
밤하늘 반짝이는 별이 되어 지새우다가
오늘은 어느 곳에서 살고 있는지.
[펌] 출처 : http://cafe.daum.net/deadcalm/Gnfi/981?q=%B5%B5%B6%F3%C1%F6%B2%C9&r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