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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의 이별

바람한줌 2013. 5. 23. 14:13

봄과의 이별(離別)   / 권정아



온기 머금은 봄햇살에
동장군 등 떠밀어 보낸 후
연초록 치마에 분홍저고리로 단장하고
광활한 대지로 달려 왔건만,

왜 그리도 서둘러대는지
화려한 봄을 즐기기도 전에
고온을 오르내리는 여름 소식으로
벌써 이별을 준비 하니

코발트빛으로 물들어가는
눈이부시도록
청명한 오월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움속 새하얀 언어로
다시오마 선약(先約)하며  떠나는
명년봄과의 만남을
미리 내가슴에 담아보네.